13년째 멍멍이와 살고 있는 저 뿐 아니라
애완견을 키우는 다른 분들 역시 잘 하는 한 마디가 있습니다.
바로,
"우리집  XX(멍멍이 이름)는 자기가 사람인 줄 안다니까~"
이 말입니다.

키워보면 정말 그렇습니다.
하는 말은 왠만큼 다 알아듣고, 좋고 싫은 자기 감정 표시 팍팍 내고,
무엇을 하고 싶으면 자기 의사 표현까지도 하니까요.
그 정도가 정말 인간같이 느껴질 땐 이런 상상까지 하게 됩니다.
"얘가.. 낮에만 멍멍이고 밤에 우리가 잘 땐 인간으로 변신하는 거 아니야?"
이런..;

그런데 거꾸로 저 자신을 한 번 곰곰이 생각을 해봤습니다.
그러다 경악할만한 저 자신을 보고야 말았습니다.
저 역시 우리집 멍멍이를 닮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.
아니, 닮아간다기보다 영향을 많이 받고 있었다고 해야 맞는 말이겠군요.

귀여운 아기 앞에서 아기의 턱 아래 부분을 쓰다듬고 있는 저를 보고 화들짝 놀라고
애인에게 애교를 부릴 때 손톱을 세우고 북북 애인 팔을 긁으며 웃고 있는 저를 보며 또 한 번 놀라고
가만히 잘 있다가 신경이 곤두설 때 버럭 으으렁 거리는 저를 보며 체념했습니다.

이것도 애견과 함께 사는 인간의 역.재사회화라고 해야하는 걸까요.

어쩐지.. 저랑 우리집 멍멍이는 어딘가 잘 통하는구나..했는데..orz ㅜ.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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